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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춘천] 강원-포항, 허탈한 0-0 무승부…90분 내내 '헛심공방'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가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순간 골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다. 전반 내내 결정적인 기회들을 잇따라 놓친 포항도, 또다시 결실을 맺지 못한 강원도 고개를 숙였다.강원과 포항은 21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승점 24(6승 6무 2패)를 기록, 4위에 머물렀다. 강원은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채 승점 11(2승 5무 7패)로 최하위 추락 위기에 몰렸다.포항은 제카를 필두로 백성동과 고영준, 김인성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오베르단과 김준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심상민과 그랜트, 박찬용, 신광훈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황인재.강원은 양현준과 박상협이 투톱을 꾸렸고, 한국영과 서민우, 김대우가 중원을 포진하는 3-5-2 전형으로 맞섰다. 정승용과 유인수가 양 측면 윙백에 포진했고 윤석영과 김영빈, 김우석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포항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 9분 결정적인 기회도 잡았다. 제카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고영준의 슈팅이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고영준은 잔디를 쳐다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포항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3분엔 유상훈이 걷어낸 공이 제카 맞고 굴절된 뒤 포항 역습으로 이어졌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김인성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포항의 공세 속 강원은 이렇다 할 반격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중반 포항의 득점 기회가 잇따라 찾아왔다. 다만 오베르단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유상훈 선방에 막혔고, 2분 뒤 박찬용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포항의 선제골이 터질 듯 타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백성동의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은 유상훈 손 끝에 걸렸다. 5분 뒤 고영준의 패스를 받은 오베르단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내내 결정적인 기회를 잡고도 결실을 맺지 못하자 김기동 감독도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포항이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김인성과 김준호를 빼고 김승대와 이승모를 투입했다. 전반전 내내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던 강원은 후반 1분 박상혁의 빗맞은 슈팅으로 가까스로 포문을 열었다. 5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윤석영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에 질세라 포항도 후반 9분 이승모의 왼발 터닝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18분 3장의 교체카드를 동시에 쓰며 변화를 줬다. 갈레고와 김대원, 이웅희를 동시에 투입했다. 박상혁과 김대우, 김우석이 빠졌다. 김기동 감독도 고영준 대신 이호재를 투입하며 전방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양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포항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치렀고, 강원도 빠른 역습으로 포항 뒷공간을 노렸다. 그러나 양팀 모두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포항은 지독한 불운이 이어졌고, 강원은 결정적인 슈팅까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경기는 한 골 싸움이 됐다. 강원도 후반 39분 이정협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정협은 지난 2월 개막전에서 부상 이후 약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강원이 꺼내든 이정협 카드도, 포항의 막판 공세도 기다리던 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양 팀 모두 허탈한 결과였다.춘천=김명석 기자 2023.05.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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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수원의 편' 수원FC, 라스-무릴로 골 앞세워 2-0 승리 [IS 수원]

6일 오후 경기 시작 전 수원종합운동장에 비가 그쳤지만 강한 바람은 계속됐다. 경기 내내 분 강한 바람은 홈팀 수원FC의 편이었다. 수원FC가 수적 열세에도 라스, 무릴로의 골을 앞세워 승리를 가져갔다.수원FC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5분 강한 바람을 타고 간 장거리 크로스를 라스가 깔끔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는 후반전 주장 윤빛가람이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으나, 오히려 후반 막판 무릴로가 환상적인 프리킥 골까지 터뜨렸다. 수원FC는 이날 승리로 리그 4승(3무 4패)째를 거뒀다. 반면 원정 팀 강원은 리그 5패(2승 4무)를 당하며 리그 2연승 행진이 멈췄다. 홈팀 수원FC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먼저 장재웅·라스·정재윤이 최전방에 배치됐다. 이어 윤빛가람·무릴로·박주호가 중원을 책임졌다. 백4는 황순민·잭슨·신세계·정동호가 맡았으며,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승우·이광혁이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원정 팀 강원은 먼저 김대원·양현준·황문기가 공격진에 배치됐다. 이어 한국영·서민우가 중원에, 정승용·유인수가 좌우 측면을 맡았다. 수비진은 윤석영·김영빈·이웅희가 나서며, 골문은 이광연이 책임졌다. 킥오프전 비는 그쳤지만, 수원종합운동장에는 강한 바람이 함께한 전반전이었다. 강한 바람은 홈팀의 편이었다. 전반 5분 정동호가 중앙선 우측면에서 올린 높은 크로스가 바람을 타고 박스 안까지 날아갔다. 이를 라스가 러닝 헤더로 연결하며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 수비진이 강한 바람 탓에 볼의 위치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 라스의 리그 5호 골.이른 시간에 선제 골을 허용한 강원은 좌우 측면 뒷 공간을 노리며 긴 패스를 시도했지만, 좀처럼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다. 초반 시도한 코너킥은 강한 바람 탓에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편 수원FC는 전반 16분 첫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정재윤이 빠지고 루안을 교체 투입했다. 루안의 리그 첫 번째 출장이 이뤄졌다. 루안은 투입 2분 만에 중앙 부근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강원을 위협했다. 수원FC의 공세는 이어졌다. 8분 뒤 코너킥 수비에 성공한 수원FC는 곧바로 역습에 나섰고, 측면에서 루안이 날카로운 패스를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뒷공간을 침투한 윤빛가람이 이광연과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어진 비디오 판독(VAR)에서 판정이 뒤집혔다. 강원 입장에선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강원의 위기는 이어졌다. 28분 강원 수비가 걷어낸 공을 윤빛가람이 다시 한번 다이렉트 슛으로 이어갔다. 이광연의 선방으로 간신히 골을 막아냈다. 분위기를 내주기 싫은 강원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반 30분 유인수를 빼고 임창우를 투입했다. 강원은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공격 진영에서 강도 높은 압박을 구사했다. 39분, 강원의 집념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박주호가 위험 지역에서 한국영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고, 김대원이 이를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노동건이 멋진 다이빙으로 막아냈다. 강원의 거센 공격은 이어졌다. 수원FC는 육탄 방어로 계속 역습을 노렸으나, 매번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고 강원에게 볼을 뺏기며 위험 상황을 맞이했다. 특히 42분 김대원의 중거리 슛, 양현준의 헤더는 연속해 수원FC의 골문을 서늘하게 했다.수원FC 역시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맞섰다. 44분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연속해서 굴절돼 잭슨에게 연결됐으나 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추가시간이 주어진 46분, 혼전 상황에서의 장재웅의 슛은 골대 모서리에 맞았다. 전반 마지막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경기였다.양 팀 사령탑 모두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도균 감독은 이승우·김선민을 투입했다. 최용수 감독은 갈레고·박상혁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시작과 함께 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듯 했다. 측면에서 임창우의 크로스가 박스 안 갈레고에게 연결됐다. 갈레고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수원FC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무릴로-이승우는 연속되는 패스로 강원 수비진을 흔들었다. 루안 역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강원을 위협했다. 강원 수비의 육탄 방어가 이를 끊어냈다.수비에 성공한 강원도 날카로운 반격을 해냈다. 갈레고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측면을 공략했다. 이후 서민우의 크로스가 한 번에 반대쪽의 정승용에게 연결됐으나, 그의 중거리 슛은 골문 우측으로 벗어났다. 7분 정승용의 프리킥은 박스 안까지는 연결됐으나 이번에도 노동건의 선방에 의해 막혔다.이번에는 이승우가 번뜩였다. 역습 상황에서 이승우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라스에게 까진 이어지지 않으며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강원 역시 후반 11분 갈레고가 결정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다. 양현준이 수비 뒷 공간 침투에 성공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그는 방향만 바꿔 놓는 슛을 시도했으나 빗맞았다. 직후 수원FC는 12분 루안을 다시 빼고, 이광혁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5분 뒤 수원FC에 악재가 나왔다. 볼 경합 상황에서 윤빛가람과 서민우가 충돌했다. 뒤늦게 태클을 시도한 윤빛가람에게 두 번째 카드가 주어지며 퇴장 판정이 나왔다. 앞서 후반 4분 역습 상황을 막다가 카드를 받았던 윤빛가람은 연이은 경고에 고개를 숙였다.강원은 후반 21분 서민우를 빼고 김대우를 투입하며 다시 한번 공격을 강화했다. 수적 우위에 있는 만큼 당연한 선택이었다. 27분 강원은 수원FC를 무너뜨리려 애썼다. 수적 우위를 앞세워 연이어 크로스를 올렸으나 마지막 연결이 되지 않았다. 수원FC는 최전방에 라스가 홀로 분투하며 공격 템포를 조절했다. 이후 한차례 홈 서포터스 석이 들썩였다. 30분 무릴로의 프리킥이 골대 모서리를 맞고 나왔다. 이를 침투한 이승우가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으로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31분 강원은 이웅희를 빼고 김진호를 투입하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강원은 수적 우위를 살려 높은 점유율로 홈팀을 압박했다. 특히 갈레고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마지막 슛으로 이어지질 않았다. 38분 수원FC는 통증을 호소한 황순민을 빼고 오인표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번에도 웃은건 홈팀이었다. 43분 무릴로는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무릴로를 비롯 수원FC 선수단은 서포터스석 앞에서 함께 환호했다. 추가시간은 5분, 강원은 마지막까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수원FC의 육탄 방어에 의해 무산되며 고개를 숙였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5.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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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된 ‘강등권’ 무너진 김상식호… 줄퇴장+부상 악재→앞으로도 문제

“홈에서는 꼭 승리하겠다.”김상식(47) 전북 현대 감독이 2023시즌 개막 전부터 외쳐온 말이다. 그러나 최근 홈 2연전에서도 내리 패하며 사실상 강등권까지 추락했다. 안방 약세만 문제는 아니다. 연속 우승으로 다져진 ‘위닝 멘털리티’가 올 시즌에는 완전히 실종됐다. 지난달 23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격한 항의로 퇴장당한 김상식 감독은 이후 2경기에서 팀을 이끌지 못했다. 그 사이 김두현 수석코치가 지휘한 전북은 대전하나시티즌, 강원FC와 안방 2연전에서 내리 쓴잔을 들었다.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전북은 현재 10경기 3승 1무 6패를 기록, K리그1 12개 팀 중 10위다. 유독 부진했던 지난 시즌 초반 10경기(4승 3무 3패)도 올해보단 나았다. 전북은 현재 1승도 거두지 못한 수원 삼성(승점 2) 강원(승점 10) 바로 위에 위치했다. 강원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간신히 10위를 지켰다. 수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전북은 더 비참히 무너졌다. 김두현 수석코치가 이끈 전북은 지난달 29일 강원을 상대로 반등을 노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양현준에게 실점하며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비단 패배만 문제는 아니었다.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야 할 주장 홍정호부터 멘털이 무너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홍정호는 양현준의 득점 장면을 두고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양현준이 득점 전 김건웅과 경합에서 반칙했다는 주장이었다. 격해도 너무 격했다. 중계 카메라에 욕설하는 입 모양이 보일 정도다. 심판은 앞서 경고를 받은 홍정호에게 또 한 번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문환도 격한 항의 끝 레드카드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전북은 이날 송민규가 눈물을 보이며 카트에 실려 나갔다. 전반 도중 강원 김대우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재차 뛰려 했으나 이내 주저앉았다. 정확한 부상 정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북은 당분간 가장 위협적인 무기인 송민규를 활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등이 절실한 전북은 김상식 감독이 벤치로 복귀한다. 그러나 주전 멤버를 대거 빼고 5월 일정을 시작해야 한다. 홍정호와 김문환은 각각 1경기, 2경기에 결장한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둘의 징계를 검토하는 상벌위원회가 열릴 전망이다. 추가 결장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한순간에 무너질 대로 무너진 팀을 보는 팬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와 김상식 감독을 향한 불신은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민심도 등 돌리고 주축 선수도 빠진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김상식호는 오는 5일 FC서울전을 시작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김희웅 기자 2023.05.0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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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이닝 피OPS 1.013' 삼성은 9회가 두렵다

'사자 군단'의 뒷문이 또 흔들렸다.삼성 라이온즈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를 4-5로 패했다. 8회까지 4-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 말 불펜이 무너졌다. 2연패 포함 시즌 10패(7승)째를 당한 삼성은 8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9위 KIA 타이거즈(5승 10패)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삼성은 8회까지 '물량전'으로 버텼다. '임시 선발' 장필준이 3이닝을 소화한 뒤 4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이재익(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김대우(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이상민(3분의 1이닝 3피안타 1실점) 오승환(3분의 2이닝 무실점) 우규민(1이닝 무실점)이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회 말 마무리 투수 이승현을 세웠다. 이승현은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좌전 안타, 후속 소크라테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최형우 타석. 초구 슬라이더, 2구째 슬라이더로 연속 헛스윙을 유도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이승현의 결정구는 직구였다. 하지만 최형우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의 공을 밀어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패전 투수가 된 이승현의 경기 기록은 0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실점.삼성의 뒷문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시즌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여 지난 20일 마무리 투수가 이승현으로 임시 교체됐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약간 잃은 거 같다"며 "자신의 공을 못 던진다. 회복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의 빈자리를 대체할 카드로 베테랑 우규민이 아닌 왼손 이승현을 낙점했다.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승현의 통산 세이브는 1개. 중간 계투에 특화한 선수지만 박진만 감독은 그의 구위와 배짱을 믿었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로 나선 첫 경기에서 뼈아픈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전을 마친 뒤 삼성의 9회 피안타율은 0.339까지 치솟았다. 0.364인 롯데 자이언츠에 이은 2위. 9회 피출루율(0.400)과 피장타율(0.613)을 합한 피OPS가 1.013에 이른다. 오승환의 9회 피안타율 0.360(25타수 9피안타) 이승현은 0.556(9타수 5피안타). 삼성으로선 리드를 하더라도 9회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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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감독, 최용수 강원 감독과 첫 K리그 맞대결서 판정승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재회한 홍명보(53) 울산 현대 감독이 최용수(49) 강원FC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울산은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2시즌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강원을 3-1로 이겼다. 레오나르도(25·브라질)가 2골을 몰아쳤고, 전반 25분 교체 투입된 엄원상(23)이 1골·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5일 수원 삼성과 10라운드에서 리그 첫 패배(0-1)를 당한 울산은 승점 3을 추가하며 선두(8승 2무 1패·승점 26)를 유지했다. 홍명보 감독은 최용수 감독과 K리그에서 처음 맞대결을 가졌다.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와 공격수였던 둘은 은퇴 후 나란히 지도자의 길을 걸었지만, 활동 무대가 달랐다. 홍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성인 대표팀을 이끌었고, 최 감독은 FC서울에서 코치와 감독을 지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홍명보 감독이 항저우 뤼청, 최용수 감독이 장쑤 쑤닝을 지도했던 시기에 맞붙은 게 둘의 유일한 격돌이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홍명보 감독은 “최용수 감독은 K리그에서 훌륭한 감독이다. 강원을 좋은 팀으로 만들었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도 “내가 존경하는 감독님”이라면서도 “관계는 관계일 뿐”이라고 했다. 선제골은 강원에서 나왔다. 전반 14분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으로 막아낸 강원은 3분 후 반격에 성공했다. 울산 수비수 김영권의 실수로 공을 가로챈 김대우가 오른발 슛으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김대우는 전반 20분 날카로운 침투력을 통한 슛으로 추가 골을 노렸으나 공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분위기를 바꾼 건 홍명보 울산 감독의 교체카드였다. 홍 감독은 전반 25분 22세 이하 자원인 미드필더 김민준을 빼고 엄원상을 투입했다. 교체 직후인 전반 27분 빠른 스피드로 페널티 박스 내에서 강원 수비를 휘저은 엄원상은 레오나르도 앞으로 간결한 패스를 건넸다. 이를 받은 레오나르도는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1-1 동점. 엄원상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34분 박용우의 전진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낮게 깔리는 패스를 내줬다. 상대 문전에 침투해 있던 엄원상은 설영우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5호 골. 전반 45분 울산의 역습 상황에서도 엄원상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줘 레오나르도의 리그 5호 골을 도왔다. 경기 종료 후 홍명보 감독은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엄원상을 투입했다. 강원이 (엄원상에게) 압박을 받는 게 보였다”며 승리 요인을 전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이겨서 미안한 감도 있지만, 팀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홍 감독 부임 후 울산이 좋은 팀이 됐다.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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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했던 지명권 논의, '이학주 트레이드' 무게추는 최하늘

이학주(32) 트레이드의 무게 중심을 맞춘 건 투수 최하늘(23)이었다. 24일 삼성 라이온즈는 유격수 이학주를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고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겨우내 공개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이학주는 우여곡절 끝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성민규 롯데 단장과는 구면이다. 성 단장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이고 이학주는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뛴 이력이 있다. 삼성과 롯데는 일찌감치 트레이드 창구를 열고 협상했다. '이학주↔신인 지명권'이라는 큰 틀에서 대화가 오갔지만, 관건은 신인 지명권 순번이었다. 1월 초 야구계 안팎에선 롯데가 3라운드 지명권을 제시했고 삼성이 원하는 건 2라운드 지명권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기존 1차 지명이 폐지, 전국 지명으로 전환한다. 삼성이 요구한 2라운드 지명권은 1차 지명 체제에선 2차 1라운드에 해당하는 높은 순번이다. 롯데로선 선뜻 받기 힘든 조건이었다.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은 최하늘을 포함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삼성은 롯데의 3라운드 지명권 조건을 수용하는 대가로 최하늘을 얻었다. 최하늘을 포기한 롯데는 2라운드 지명권을 지켜내며 유격수 보강에 성공했다. 최하늘이 꽉 막혀있던 트레이드를 가속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 셈이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처음에는 지명권만 논의됐다. 최하늘이 보강되면서 (트레이드 조건이) 보완돼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마이너리그 유턴파다. 지난 시즌 삼성의 개막전 주전 유격수이기도 하다. 팀 내 입지가 좁아져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됐지만 즉시 전력감에 가깝다. 출혈을 감수한 삼성은 적지 않은 대가를 얻었다. 우선 3라운드 지명권은 신인 지명 전체 23번에 해당한다. 소기의 목표였던 2라운드 지명권은 아니지만 높은 가치를 지닌 픽으로 평가받는다. 투수 최하늘을 얻은 것도 고무적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에 지명된 최하늘은 체격 조건(1m90㎝·몸무게 99㎏)이 탄탄한 오른손 사이드암스로다. 지난해 상무 야구단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마지막 3경기에서 19이닝 1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활약이 기대됐다. 이미 전역해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언더핸드스로 김대우(34)가 예비 FA(자유계약선수)다. 베테랑 사이드암스로 불펜 우규민(37)은 나이가 적지 않다. 홍준학 단장은 "팀 사정상 옆구리 투수가 필요했다. 최하늘은 나이가 어린데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선수"라며 "즉시 전력까지는 아니더라도 1년 정도 2군에서 권오준 코치가 잘 다듬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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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 서튼 감독의 8회 김원중 투입 초강수…결국 실패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부터 초강수를 뒀다. 마무리 김원중 카드를 8회 시작과 동시에 꺼냈으나 결국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11일 사직 SSG전에서 7회까지 4-2로 앞섰다. 8회 초 수비와 동시에 마운드가 교체됐다. 마무리 김원중이 마운드에 깜짝 등판했다. 앞서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6이닝 1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 진명호가 7회 초 등판해 1이닝 1실점 했다. 래리 서튼 감독의 의중은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허리진이 약한 만큼 김원중에게 2이닝을 맡기려 한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부터 팀 마무리로 자리 잡은 김원중을 셋업맨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경기 전 마무리 투수 교체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최근 불펜진의 상황이 안 좋아 이런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10일까지 팀 홀드(11개)의 절반이 넘는 55%를 차지한 최준용(6홀드)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20홀드를 올린 구승민은 평균자책점 11.57(1승 3패 3홀드), 지난해 17홀드를 기록한 박진형은 평균자책점 9.39(2승 1패 0홀드)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카드는 김대우(1승 1패 4홀드) 정도였다. 서튼 감독의 파격적인 결정은 결국 실패했다. 김원중은 첫 타자 최지훈에게 4-3으로 쫓기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최지훈의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 이어 김원중은 제이미 로맥에게 중전 안타에 이은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최정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 소화가 1⅓이닝이었던 김원중은 이날 1이닝 3피안타(2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원중이 홈런을 허용한 뒤 롯데 불펜에선 구승민과 나균안이 차례로 몸을 풀고 등판에 대비했다. 8회 4점, 9회 나균안이 1실점 한 롯데는 9회 6-7까지 추격했지만, 대타 이병규가 2사 1·2루에서 2루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결국 졌다. 서튼 감독도 1군 사령탑 데뷔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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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돋보기] 삼성은 왜 임시 선발로 '장필준 카드'를 선택했나

삼성은 왜 베테랑 불펜 장필준(32)을 '선발'로 내세울까. 허삼영 삼성 감독은 4일 창원 NC전에 앞서 '장필준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오늘은 선발 투수가 없는 날이다. 장필준은 2015년과 2016년 한 번씩 선발로 등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더블헤더(DH)를 소화한 삼성은 4일 선발이 공석이다. 지난달 29일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한 이승민이 로테이션 순번상 들어갈 수 있지만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일 경기는 2군에서 '임시' 선발 자원을 올리던지 1군에 있는 불펜 투수로 이른바 '불펜 데이'를 꾸려야 했다. 1군 불펜에는 선발 경험이 있는 언더핸드 김대우가 있지만, 전날 경기에 등판하면서 장필준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파격에 가깝다. 2015년 1군 데뷔 후 통산 260경기를 뛴 장필준은 선발 등판 경험이 딱 두 번 있다. 이마저도 2016년 5월 3일 대구 넥센전(3⅔이닝 3실점)이 마지막. NC전 '선발'이 무려 1615일 만이다. 허삼영 감독은 "이 선수의 능력을 다시 한번 끌어올려야 하는데 중간에서 (기용할) 타이밍이 없다"며 "투구수가 몇 개가 될지 모르지만, 불펜에선 계속 자기 공을 못 던지니까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필준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8.18로 부진하다. 전날 DH 2차전에서 '임시' 선발을 기용하고 4일 경기에 DH 선발로 나섰던 원태인을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더블헤더 1, 2차전에 데이비드 뷰캐넌(5⅔이닝 4실점)과 원태인(4이닝 3실점)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DH 2차전에서 '임시' 선발로 박정수를 배치했던 NC와는 선택이 달랐다. 공교롭게도 뷰캐넌과 원태인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삼성은 두 경기에서 불펜을 11번이나 사용해 '불펜 데이'로 치러지는 4일 경기의 부담만 커졌다. 허 감독은 "이번 주 계속 이렇다"며 "일단 (장필준을) 최대한 길게 갈 생각이다. 불펜 투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다들 정상적인 구위가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0.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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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돋보기] 삼성 김대우 카드, 승부가 넘어간 결정적인 미스

한 번의 투수 교체가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23일 창원 NC전을 7-8로 패했다.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창원 원정 6연패, 수요일 경기 9연패 늪에 빠졌다. 5강 경쟁에선 더 멀어졌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2회 초 다니엘 팔카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2회 말 선발 이승민이 권희동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 포함, 4실점해 1-4로 점수 차가 뒤집혔다. 그러나 4회 초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볼넷을 묶어 3-4까지 추격했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승부를 걸어볼 만했다. NC는 4회 초 수비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가 파울 타구에 맞고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실제 허삼영 삼성 감독은 4회 말 승부수를 던졌다. 이승민을 김대우로 교체했다. 이승민의 투구수가 52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바로 불펜 가동을 선택했다. 선발 경험이 꽤 있는 김대우는 롱릴리프가 가능한 자원. 김대우가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동점을 만든 뒤 필승조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처럼 보였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김대우가 버티질 못했다. 선두타자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김대우는 1사 후 권희동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알테어의 볼넷, 노진혁의 안타로 만루에 몰렸다. 세 타자 연속 출루. 결국 대타 이원재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1사 1, 3루에선 이명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 안정감을 상실해 김성욱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 박민우게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맞고 한 이닝에만 4실점 했다. 김형준을 삼진 처리해 가까스로 4회를 책임졌지만, 결과는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5회부터 김윤수를 마운드에 세웠다. 그러나 4회 말 3-8까지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김대우의 부진이 뼈아팠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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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항상 조연이던 김대우, 달라진 사자 마운드의 조력자

삼성 언더핸드 김대우(32)가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대우는 최근 삼성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 중 하나다. 선발 등판한 5경기 성적이 2승 2패 평균자책점 3.60이다. 5월 23일부터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포함돼 준수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 의미가 있는 기록을 꽤 남겼다. 지난 11일 대구 키움전(5이닝 1실점)에서 784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17일 잠실 두산전(6이닝 2실점)에선 연승에 성공했다. 2018년 4월 19일 사직 롯데전 이후 무려 790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최근 4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넘겼다. 2011년 넥센(현 키움)에서 데뷔한 뒤 항상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멀었다. 지명부터 꽤 밀렸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67순위에 이름이 불렸다. 당시 KBO 리그는 8개 구단 체제였고 그해 10라운드까지 총 78명이 뽑혔다. 대졸(홍익대)이라는 걸 고려하면 그를 향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 잡은 건 2014년이다. 전역 후 팀에 합류해 2년 연속 70이닝을 소화했다. 중간계투에 마무리, 심지어 선발까지 뛰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매년 5점대 안팎으로 높았다. 구위로 윽박지르는 유형이 아닌데 제구도 불안했다. 언더핸드라는 투구폼을 제외하면 강점을 찾기 어려웠다. 필승조나 풀타임 선발을 맡기엔 경쟁력이 떨어졌다. 2016년 3월 팀을 옮길 때도 많은 박수를 받지 못했다. 당시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넥센은 삼성 중심타자 채태인(38·현 SK)을 받는 대신 김대우를 내줬다. 채태인은 잔부상이 많지만 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강타자. 2015시즌 성적도 타율 0.348(333타수 116안타)로 준수했다. 트레이드 무게 중심이 넥센 쪽으로 기운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성적은 삼성에서 더 나빠졌다. 2017년에는 평균자책점이 9.54(50이닝)까지 치솟았다. 2018년에도 7.93(36⅓이닝)으로 낙제 수준이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자리가 없었다. 다만 롱릴리프가 가능하고 선발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할 수 있다는 매력을 어필해 1군에 살아남았다. 감독이 기용하는 포지션에서 묵묵히 공을 던졌다. 지난 시즌엔 44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나와 59⅔이닝을 소화했다. 2이닝 이상 던진 게 13경기나 됐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쉽게 말해 궂은일을 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역할은 애매했다. 필승조도 선발도 아니었다. 첫 출발은 추격조. 그러다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하자 허삼영 감독은 단번에 '김대우 카드'를 뽑아 들었다. 선수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6.03개이던 9이닝당 삼진이 2.81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범타를 효과적으로 유도해 이닝을 지워나간다. 그는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다녀오면서 투심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 제구나 무브먼트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많이 던지니 자신감이 생겼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다 던진다"고 달라진 면을 얘기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타자와 경쟁한다고 해도 내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달라진 사자군단의 마운드. '대체 선발' 김대우가 힘을 보태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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